020번째 뉴스레터
벌써! 10월이에요. 이제 두달만 지나면 크리스마스입니다!!!!
연말 분위기가 나려면 아직 좀 멀었지만
2026년이 얼마 안 남았다는 사실에 깜짝 깜짝 놀라는 나날이에요.
벌써 내년을 준비하면서 바쁜 산들러도 있을텐데,
아직 가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깊고 파란 하늘 들여다보면서
아주 잠깐이라도 여유를 부려봐요.
오늘도 재밌게 읽고 답장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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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번째 편지의 목차
01 [편집부 소식] 10월호 x 파타고니아
한없이 약하지만 "그래도 지구를 보살피련다" 🌎
02 [트레일러닝] 트랜스 제주 60K 참가기
트레일런린이의 울트라 러너 입문기
03 [Hot Issue] 부캉이
퉁퉁기자의 부캉이 관람기 🦈
04 [대구 야호] 대구 맛집
더지기자가 찾은 대구 '놓치면 아쉬운' 맛집 5선
05 [이번 주 꼭 가야 할 산] 주말엔 산으로!⛰️
이번 주말! 안 가면 아쉬울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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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산들바람 불어요! 잠깐 쉬었다 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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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표지에 등장한 파타고니아와 신칠라! 파타고니아와 오랫동안 준비한 기사가 드디어 공개됐어요! 파타고니아는 전세계 환경운동가들을 지원하는 것으로 유명하죠. 1985년부터 매년 매출의 1%를 지구 환경을 보호하고 되살리기 위해 활동하는 단체들을 돕고 있어요.
파타고니아 코리아 역시 국내 사업을 시작한 2014년부터 지금까지 약 47역 6,700만원 정도를 지원했어요. 여러 환경 단체들과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는 모두 300여 개에 달합니다.
이번 월간산 10월호엔 국내에서 활동하는 환경운동가들의 인터뷰가 실렸어요. 왜 이들은 이토록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애쓸까요? 간략하게 살펴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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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빈 님은 제주 바다의 변화를 관찰합니다. 그녀는 '디프다제주'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이에요.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제주 바다의 유해성 폐기물을 분석하고 생태 변화를 기록합니다. 파타고니아의 지원을 통해 축적한 자료는 제주 해양 생태계 보전을 위한 정책 마련에 쓰입니다. |
김정임 님은 제주도 송악산을 보호합니다. 그녀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송악산의 자연과 경관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파타고니아는 ‘송악산, 그냥 이대로 놔둡서’ 캠페인을 통해 서명운동과 24시간 이어달리기 등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행동을 함께 만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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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욱철 님은 사라지는 잘피숲을 되살려 바다와 마을을 함께 보존합니다. 그는 경남 통영 선촌마을에서 토종 해초인 잘피를 복원하고, 지역 주민과 함께 해양보호구역을 확대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파타고니아 MPA(Marine Protected Area, 해양 보호 구역) 캠페인과 필름 ‘<Jalpi>’를 통해 이 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
김명숙 님은 강이 강답게 흐를 수 있도록 지킵니다. 그녀는 댐 건설로 흐름이 막힐 위기에 놓인 충남 청양의 지천에서 강의 생태와 지역 주민의 삶을 지키는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파타고니아와 ‘지천구곡, 우리를 살게 하는 강’ 캠페인을 진행,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 필름을 공개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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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오 님은 흙의 건강을 되찾는 농업을 이어갑니다. 그는 재생유기농업을 기반으로 토양을 회복하고 생태 순환을 되살리는 농업을 실천합니다. 이는 농업을 환경 문제의 원인에서 해결책으로 바꾸기 위해 재생유기농업의 확산을 지원해 온 파타고니아의 실천과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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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는 이렇게 총 다섯 명을 대상으로 했어요. 각자 활동하는 영역이 다르긴 한데요,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우리 모두 각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고, 주변을 깨끗이 치우자!" 그나저나 활동가들이 입은 신칠라 모두 예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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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Trans Jeju 트랜스제주 by UTMB
: 매년 가을,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국제 트레일러닝 대회. 국내 유일한 UTMB 월드시리즈 대회이자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 트레일러닝 대회다. 참가자 수는 약 5,000명. 2011년에 약 300명 규모의 '제주 트레일러닝 대회'로 시작하여 16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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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10/3), 동글 기자가 제주도에 다녀왔어요. 트레일러닝 대회, 트랜스제주에 참가하기 위해서요. 20km, 60km, 100km, 100mile 중 60km 부문에 참가해서 완주했답니다. 👏👏👏
기록은 영 꽝이지만 '엄청' 재미있었다는데! 뭐가 그렇게 재밌었던건지 잠시 인터뷰해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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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km 부문의 고도표와 cp 지점. 이 코스의 상승고도는 1400m 타 대회에 비해 난이도가 많이 낮은 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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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km 부문은 한라산을 오르지 않고 둘레길과 근처 오름들을 지나는 코스다. 100km와 100m 부문은 한라산을 오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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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w. 동글기자 🧐
달린 코스를 좀 소개해주세요!
첫 cp까지 초반 20km는 완만하고 달리기 좋은 길이었어요. 중간중간 임도도 있었고요. cp3, 청소년 수련원까지의 구간이 가장 고도차가 컸는데 이때 다리가 많이 무리를 해 통증이 심했습니다. 이후로는 해가지고 비까지 내려 길을 잘 보지 못했지만 난이도가 높은 코스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다리가 털린 상태에서의 내리막길은 치명적이었어요. 마지막 15km의 하강 구간에서는 거의 정신을 못차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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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웠던 앞구간의 사진. 힘들었던 구간은 사진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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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가 쉬운 대회였음에도 굉장히 힘들었나보네요?
네! ☠️사실 죽을 맛이었어요. 훈련을 거의 못했거든요. 두세번 10km 정도의 둘레길 훈련을 빼고는 출장으로 다녀온 산행이 전부였어요. 다리가 아주 말랑말랑한 상태였죠.
그 상태에서 초반 20km를 달리고(전 구간을 달리지는 못했어요) 오르막을 정신없이 올라간게 문제였어요. 30km 지점에서 다리가 털려버린거예요. 신기하게도 오르막은 아직 꽤나 빠르게 올라갈 수 있는 상태였지만 내리막에선 한발짝 가기가 무척 고통스러웠어요. 악 ! 악 ! 윽 ! 하며 기어가듯 한발 한발 내려갔죠. 덕분에 커트라인 시간인 15시간을 꽉꽉 채워 겨우 완주 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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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워보이는데요? 근데도 재밌었다고요?
사실 대회 직후에는 마음이 단단히 굳었어요. '이런거 절대 다시 하지 않겠다'고요. 대회 내내 시간에 쫓기며 달리니 무척 괴롭고 힘들었어요. 트레일러닝 세계로 절 끌어들인 왈왈기자가 원망스럽기까지 했지요. 다리가 너무 아파 절뚝거리면서 시간에 쫓기니 눈물까지 났습니다. (😭😭😭 완주를 못할 것 같아, 어떡해ㅜㅜ 엉엉ㅜㅜㅜ) '이 짓을 또 할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주먹을 꽉 쥐고 다리를 옮겼지요. 완주를 해내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대회가 끝나고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니 재밌었던 순간들이 뭉실뭉실 마음을 가득 채웠습니다. 아름다운 제주 숲의 풍경들도 자꾸 떠올랐고요. 대회에서 만났던 전세계의 친구들과도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축하해줬습니다. 차근차근 생각을 정리해봤어요. 뭐가 그렇게 좋았던 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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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신나는 대회분위기
60km부문의 참가자 수는 1,500명 정도였어요. 산을,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그만큼 모여 있으니 얼마나 즐겁고 신났는지 몰라요. 달리기 직전 함께 나누는 심장박동, 달리며 건네는 응원! 완주 후 함께 쩔뚝거리며 대회장을 걸어다니는 것까지 전부 재밌었답니다. 함께 고생한 이들에게 느껴지는 동지애가 엄청났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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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안전 보장, 든든한 보급처
산은 평화롭고 자유로운 공간이지만 자칫하면 위험해질 수 있는 무시무시한 공간이에요. 대회시에는 다르죠. cp마다 물과 음료가 있고 코스도 잘 표시되어 있어 길 잃을 위험이 없어요. 무아지경으로 산 속을 달리다보면 마치 거대한 놀이터를 마구 누비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안전에 대한 걱정 없이 멋진 숲속을 달릴 수 있다는 건 엄청 즐거운 일이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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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흠뻑 젖고 왕창 태운 후의 개운함
레이스 중반부터 비가 내렸어요. 다리 근육도 불타듯 아파왔죠. 콸콸 내린 비는 온몸을 적셨고 다리의 고통은 머리를 핑 돌게 만들었어요. 골인 지점을 눈앞에 두고 남은 힘을 쥐어 짜 경기장을 달렸어요. 그리고 결승선을 통과했을 때의 개운함이란! 꼬질꼬질 땀과 비에 젖은 채로 소리를 질렀어요. "야 ~~호 !" 몸과 마음의 힘든 것들이 함께 묶여 펑! 하고 공기중으로 터져 나가는 것 같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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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달릴건가요?
아니요! 전 이제 러너로서의 삶을 종료하기로 했어요. 끈기도 없고 근육도 적고, 아무래도 러너는 저의 길이 아닌 것 같아요. 꿈에 그리던 50km 대회를 완주했으니 이제는 욕심도 없고요.
근데 왜 자꾸 골인한 순간의 통쾌함이 떠오르는걸까요? UTMB 대회 영상을 우연히 봤는데... 심장이 쿵쿵 뛰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아... 만약에, 아주 만약에 대회를 다시 나가게 된다면 훈련을 열심히 해 즐길 수 있는 몸으로 참가하겠다는 다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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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MB란?
매년 8~9월 프랑스 샤모니를 중심으로 열리는 세계 최고의 울트라 트레일러닝 축제. 알프스 산맥의 명봉 몽블랑 둘레를 도는 코스다. 트레일러닝의 '티읕(ㅌ)'자도 모르는 사람이 보아도 심장이 쿵쿵 거리는 웅장함을 지닌 대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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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으로 보는 2026 트랜스제주🔎
대회가 끝나고 여기저기서 수많은 후기들이 올라왔어요. 동글기자가 직접 달리며 체감한 것들도 있고요. 대회에서의 아쉬웠던 점과 그래도 갖고 있는 트랜스제주만의 매력을 간략하게 정리해봤어요.
아쉬웠던 점
① 보급 문제
: cp에서의 음료, 음식 보급이 아쉬웠어요. 60km부문에는 총 4곳의 cp가 있었는데 네 곳 모두 거의 동일한 과자(오예스, 초코파이, 땅콩샌드)와 과일(샤인머스켓, 바나나), 음료(물, 콜라, 게토레이)가 있었어요. 늦게 도착한 cp에는 이온음료가 다 떨어져 마시지 못하기도 했지요. 나중에 찾아본 후기에는 물이 떨어져 근처 정수기를 찾아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② 코스 마킹
: 대회 후반부는 어둠속에서 달렸어요. 바람도 무척 많이 불어 마킹 리본이 잘 안보이기도 했죠. 이 때문에 몇번이고 길을 잃었어요. 뒤따라 오던 사람들이 다 함께 길을 잘못들어 다시 돌아가야 하기도 했습니다.
③ 마지막 구간 굴다리 코스
: 경기장으로 골인하는 마지막 로드 구간에서 코스가 엉뚱하게 굴다리 밑으로 이어졌어요. 많은 러너들이 여기서 넘어지거나 힘을 많이 빼 🤬화가 났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도로 통제 문제 때문에 후발 주자들만 굴다리 아래로 돌려 보냈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어떤 사람은 숨어있던 박쥐한테 습격을 당해 부상을 입기도 했다네요. 여러모로 억지스러운 코스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트랜스제주!
① 압도적인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
② 국제 대회로 외국인 참가자들이 함께 달림
③ 국내 유일 UTMB 대회로 스톤을 모을 수 있음 (스톤: UTMB 참가 신청을 위해 필요한 일종의 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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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직후의 포리 씨(좌)와 완주 후 2분이 지난 동글기자(우).
'다신 안해!'에서 '재밌었다!'로 마음이 바뀌는데 걸리는 시간은 매우 짧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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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휴에 퉁퉁기자는 부산에 다녀왔어요. 부산의 뜨거운 감자, 부캉이를 보고왔대요! 부캉이는 지난 9월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놀러와 수많은 사람들을 모은 상어랍니다. 퉁퉁기자의 부캉이 구경기를 산들바람에 짧게 담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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퉁퉁기자 speaking
거대한 부드러움이 물살을 가르고 있었다. 상어, 하면 귀에서 음악부터 울린다. 두둥, 두둥, 두둥. 영화 <죠스>가 심어 놓은 이 음악은 수십 년째 내 머릿속에서 나갈 생각이 없다. 수영을 못하는 것도 아닌데 검은 바다에만 들어가면 괜히 발끝이 간질거리는 것도 아마 그 탓이다. 저 아래에서 뭔가 슬금슬금 올라오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근거는 없지만 끈질긴 상상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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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상어를 보겠다고 왔다. 부산은 서울보다 느긋한 도시라고 믿었다. 그 믿음은 부산역에서 북항 친수공원으로 향하는 순간 조용히 반납했다. 그 길은 아침 8시의 신도림 환승역 그 자체였다. 가족 손을 한 번 놓치면 그대로 인파에 실려 엉뚱한 데 내릴 것 같아 손바닥에 땀이 뱄다. 다만 신도림과 결정적으로 다른 게 하나 있었다. 표정이다. 출근길 얼굴에 '오늘도 버티자'가 쓰여 있다면, 이곳 얼굴에는 '상어 보러 간다!'가 쓰여 있었다. 더 흥미로운 건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사람들, 그러니까 이미 상어를 보고 온 사람들의 얼굴이었다. 아직 들뜸이 가라앉지 않은 얼굴, '이게 다야?' 싶은 얼굴, 목욕탕 다녀온 듯 개운한 얼굴이 섞여 있었다. 상어 한 마리가 이렇게 다양한 표정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자리에 수로가 길게 뻗어 있었고, 난간은 이미 두 겹으로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그 틈을 파고들 자신도, 그렇게까지 해서 상어를 봐야겠다는 투지도 없었다. 그래서 산책 모드로 바꿨다. 다리를 건너 사람이 덜한 쪽으로 어슬렁어슬렁 걷는데, 어디선가 터진 "우와아!" 소리에 걸음이 멈췄다. 두둥 두둥은 없었다. 대신 수면 위로 잔물결이 번지며 '나 여기 지나가요' 하고 상어의 길을 알려주었다. 상어는 넓은 수로 한가운데를 두고 굳이 벽에 착 붙어서 다녔다. 수줍은 건지 원래 그렇게 다니는 건지 알 수 없었다. 덕분에 사람들은 상어를 쫓아 달리고, 까치발을 들고, 급기야 제자리에서 점프까지 했다. 바로 코앞을 지나가지 않는 한 몸통을 제대로 보기는 어려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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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보고 싶기는 했다. 하지만 사람들 사이를 헤집을 생각은 없어서 그냥 계속 걸었다. 보면 좋고, 못 보면 산책 잘한 셈 치기로 했다. 실제로 산책만으로도 남는 장사였다. 부산역 바로 뒤에 이렇게 말끔한 공원과 캠핑장이 숨어 있는 줄 몰랐다. 상어 덕분에 바다 옆 공원 하나를 새로 알게 됐다. 사람 없는 곳만 쏙쏙 골라 바다 구경을 실컷 하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이번에는 '부캉이'가 먼저 찾아왔다. 한동안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더니, 불쑥 5미터 앞에서 지느러미가 수면을 갈랐다. 열심히 쫓아다닌 사람들 다 두고 어슬렁거리던 나한테 와 주다니, 순전히 운이었다. 거대했다. 그리고 놀랍도록 유연했다. 그 커다란 몸이 물을 밀어내는 게 아니라 물에 녹아드는 것처럼 미끄러졌다. 영화가 가르쳐 준 공포는 어디에도 없었다. 내 눈동자 위로 헤엄쳐 간 것은 '거대한 부드러움'이었다.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와아~" 하고 소리를 냈다. 상어가 지나간 자리에는 잔물결과 함께 고운 여운이 한참 남아 흘렀다. 별 기대 없이 간 길이었다. 그런데 부캉이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오래전 내 머릿속에 깔아 둔 배경음악을 슬쩍 꺼 버렸다. 요즘은 산행을 하다가도,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깔딱고개에서 그 몸짓을 떠올린다. 천천히, 부드럽게, 서두르지 않고. 그러면 거칠던 숨이 신기하게도 조금씩 고르게 가라앉는다. 부캉이가 알려준 마법이다. 우아하게 고요를 불러오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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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동구 초량동에 위치한 북항친수공원. 바다와 연결된 인공 경관수로와 산책로, 잔디광장 등이 조성되어있는 공원이다. 상어 '부캉이'가 수로에 머물기 시작한 이후 짧은 기간 동안 약 1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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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지기자가 대구에 다녀왔습니다. 팔공산 개운산행 프로그램을 위해서였죠. 대구까지 가서 그냥 돌아오기는 아쉽습니다. 맛있는 대구음식을 와구와구 먹고와 꼭 먹어야 할 메뉴들을 알려주었는데요. 아래는 더지기자 선정 대구의 맛 5가지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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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고기 처음 묵어봅니꺼. 푹 담가노이소 뭉티기
대구에서는 1950년대 후반부터 생고기를 뭉텅뭉텅 썰어 참기름, 마늘, 고춧가루를 섞은 양념에 푹 담가 먹었습니다. 육질은 쫀득하고, 첫맛은 담백하지만 씹을수록 복합적인 풍미가 나죠.
싱싱하지 않으면 판매를 안 하기 때문에 한우 본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전국적으로는 육회가 보편적인 술안주로 인기를 끌지만, 대구에서만큼은 육회가 뭉티기에 밀려 어깨를 펴지 못한답니다. 인절미보다 더 차지기 때문에 고기를 담은 접시를 뒤집어도 흘러내리지 않는게 뭉티기의 특징!
추천 맛집: 계수나무·덕일생고기·우적생고기·송림식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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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치 주는데 만사천 원이라예 곱창·막창
1970년대 초부터 유행한 곱창과 막창은 소주와 최고의 궁합을 자랑합니다. 과거에는 소의 네 번째 위인 홍창을 주로 썼지만, 요즘은 돼지 곱창과 막창을 즐겨 먹는다고 해요. 연탄이나 숯불에 구워 다진 마늘과 쪽파를 넣은 특제 된장소스(막장)에 찍어 먹는 것이 대구만의 방식이랍니다.
추천 맛집: 꼴통곱창막창·홍림곱창·걸리버막창·찬앤찬막창·구공탄막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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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작만두에 싸 묵어보이소 무침 회
대구는 바다와 멀리 떨어져 있어서 1980년대 이전까지는 싱싱한 활어를 맛보기 어려웠어요. 활어회의 대체식품으로 삶은 오징어, 소라, 논고둥을 채소와 함께 고춧가루와 마늘, 생강을 넣어 즉석에서 버무려냈죠. 푸짐하면서도 저렴하고 매콤한 맛 덕분에 대구시민 모두에게 오랜 세월 사랑받는 음식이에요. 반고개 무침회 골목에 15개 식당이 타운을 형성하고 있어요.
추천 맛집: 반고개의성무침회·푸른회식당·똘똘이식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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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까지 쪽쪽 빨아드이소 찜갈비
1970년대부터 동인동 주택가에서 찌그러진 양은 냄비에 푹 익힌 소갈비를 담고, 매운 고춧가루와 다진 마늘로 만든 양념으로 비벼먹었대요.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 먹는 것도 필수 코스예요. 간장으로 맛을 내는 갈비찜과는 다르게 대구에만 있는 스타일. 혀가 얼얼할 정도로 매우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이 일품입니다!
추천 맛집: 수복찜갈비·낙원찜갈비·낙원찜갈비·벙글벙글찜갈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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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좀 세다 아이가 중식
중식은 대구의 향토 음식은 아니지만, 중식 마니아 사이에서 대구는 ‘중식당 성지’로 유명해요. 인천 다음으로 화교 출신들이 많아 오랜 역사를 지닌 노포가 많죠. ‘전국 3대 짬뽕’, ‘중화비빔밥 원조’라는 타이틀이 곳곳의 가게에 붙어 있어요.
추천 맛집: 수봉반점·진흥반점·대동반점·리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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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꼭 가야 할 산] 이번 주말 어느 산을 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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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헉, 바람이 찹니다. 한파가 들이닥치기 전에 얼른 가을 산을 즐기러 산에 가봅시다.
월간산 추천 10월의 산 네 곳을 소개합니다.
이번 연휴엔 산으로 놀러가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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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흘산(838m)
포천시와 철원군 경계에 있는 각흘산은 산의 모양이 소뿔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은 산이에요. 정상부는 바위, 중턱에는 넓은 억새 지대가 있고 봉우리에는 소나무 군락이 있답니다.
추천 코스
자등현→헬기장→각흘산 정상→능선→각흘계곡→ 자등현 (5.5km, 4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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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화산(878m)
춘천과 화천의 경계에 있는 산이에요. 만장봉, 촛대바위 등 기암괴석이 많은데요. 그 사이사이 피는 단풍이 고운 산입니다. 지네와 뱀이 싸우다 이긴 용이 하늘로 올랐다는 전설에서 '용화'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어요!
추천 코스
큰고개 주차장→만장봉→용화산 정상→큰고개 주차장 (3km, 1시간3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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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령산(1,017m)
충북 괴산군과 경북 문경시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에요. 산세가 높고 주능선이 암릉으로 이어지죠. 능선에 오르면 주흘, 월악, 속리산 방향의 가을 산풍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멋진 산입니다.
추천 코스
이화령휴게소→조령샘→헬기장→정상→깃대봉 삼거리→조령3관문→이화령 (8.5km, 4시간 3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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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대산(1,052m)
멀리서 보면 말의 등처럼 보이는 산이에요.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과 충북 단양군 영춘면 경계를 이루는 산이죠. 참나무, 단풍나무, 고로쇠나무 등 원시림이 빽뺵해 화려하고 깊이 있는 단풍을 품은 산이랍니다.
추천 코스
김삿갓묘역(문학관)→노루목→김삿갓 생가 터→마대산 정상→처갓집 갈림길→김삿갓묘역 (8.5km, 4시간 3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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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뉴스레터는 여기까지
밤 낮으로 쌀쌀~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가을이 오고, 또 곧 겨울이 온다는 뜻이겠지요?
봄, 가을이 더욱 더 짧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10년 후면 우리나라에 가을이란 계절이 없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을을 부지런히 즐겨야 합니다.
가을 옷을 꺼내어 열심히 챙겨 입고
가을 나들이를 떠납시다.
단풍이 다 떨어지기 전에 산에 올라 콧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을 느껴봅시다.
가을이 사라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번 산들바람을 보냅니다.
<산들바람>은 매달 2회, 둘째 주와 넷째 주 금요일 오후 2시에 발송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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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뉴스프레스 월간산
서울시 마포구 상암산로34 디지털큐브빌딩 13층
본 메일은 2026년 1월 14일 이후 기준 회원님의 수신 동의에 따라 발송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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